오디세이아
호메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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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것은 한 인간이 자신의 운명과 세계에 맞서 싸우는 가장 위대한 전쟁이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10년간의 험난한 여정을 그린 대서사시입니다.
전쟁은 끝났지만, 그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혜로운 왕 오디세우스가 고향을 떠난 지 어언 20년. 그의 왕국 이타카에서는 그가 죽었다고 믿는 100명이 넘는 무례한 구혼자들이 그의 아내 페넬로페에게 재혼을 강요하며 왕궁의 재산을 탕진하고 있습니다. 페넬로페는 낮에는 시아버지의 수의를 짜고 밤에는 그것을 푸는 기지로 시간을 벌며 남편을 향한 믿음을 지킵니다. 한편, 성인이 된 아들 텔레마코스는 아버지의 행방을 찾아 불안한 첫 여정을 떠납니다.
그 시각, 오디세우스는 여신 칼립소의 섬에 7년간 붙잡혀 고향을 그리며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신들의 도움으로 마침내 섬을 탈출한 그의 앞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시련들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사람을 잡아먹는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를 지혜로 물리치고, 선원들을 돼지로 만드는 마녀 키르케의 섬에서 1년을 보내기도 합니다. 뱃사람을 홀리는 세이렌의 노래를 이겨내고, 끔찍한 괴물 스킬라와 카리브디스 사이를 통과하며 죽음의 문턱을 수없이 넘나들죠.
숱한 동료를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그는 마침내 파이아케스인들의 도움을 받아 초라한 거지 행색으로 20년 만에 고향 땅을 밟습니다. 그는 늙은 유모와 충견만이 알아볼 뿐, 자신의 집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으며 구혼자들의 온갖 모욕을 견뎌냅니다.
마침내 때가 오고, 페넬로페는 오디세우스의 활을 당겨 12개의 도끼 구멍을 꿰뚫는 자와 결혼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구혼자 중 누구도 당기지 못하는 활을 거지 행색의 오디세우스가 가볍게 들어 올립니다. 화살이 과녁을 꿰뚫는 순간, 그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아들 텔레마코스와 함께 탐욕스러운 구혼자들을 처단하며 피의 복수를 완성합니다.
『오디세이아』는 단순히 한 영웅의 모험담이 아닙니다. 이것은 불멸의 삶이라는 유혹마저 거부하고 필멸의 인간으로서 자신의 자리를 되찾으려는 한 남자의 위대한 투쟁기입니다.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마침내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왕국의 질서를 회복하는 오디세우스의 여정은, 우리에게 인생이라는 기나긴 항해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