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레프 톨스토이
#금지된사랑 #사회적위선 #가족의의미 #삶의탐구 #비극적이고치명적임 #진지하고철학적임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는 이 유명한 문장처럼, 사랑과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펼쳐지는 두 갈래의 삶을 통해 인생의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를 묻는 장대한 파노라마입니다.
이야기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첫 번째 축은 '안나'의 비극적인 사랑입니다. 러시아 상류사회의 꽃이자, 존경받는 정치가 '카레닌'의 아내인 안나 카레니나. 그녀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녀의 내면은 권위적이고 냉담한 남편과의 관계 속에서 사랑 없이 공허하게 메마른 상태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매력적인 젊은 장교 '브론스키'를 만나고, 운명처럼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의 불길에 휩싸입니다.
꺼지지 않는 불길은 결국 사회가 허락하지 않는 선을 넘고, 두 사람의 관계는 사교계의 차가운 위선 속에서 공공연한 비밀이 됩니다. 안나는 아들과 명예, 안정된 삶이라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사랑을 위해 브론스키에게 달려갑니다. 그러나 사회적 비난 속에서 얻은 그들의 사랑은 점차 의심과 질투, 집착으로 변질되기 시작합니다. 사회로부터 완전히 고립된 안나의 영혼은 서서히 파괴되고, 한때 구원이라 믿었던 사랑은 그녀를 옥죄는 감옥이 되어버립니다.
두 번째 축은 '레빈'의 삶에 대한 탐구입니다. 시골의 순수한 지주인 콘스탄틴 레빈은 안나의 세상과는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도시의 허위와 위선을 경멸하고, 땅을 일구는 노동과 진실한 삶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 고뇌하는 철학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키티'와의 순수한 사랑을 통해 가정을 이루고, 아이가 태어나는 기쁨을 맛보며, 농민들과의 관계 속에서 신과 믿음의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합니다.
안나가 파멸적인 사랑을 향해 질주하는 동안, 레빈은 삶의 사소한 기쁨과 고통 속에서,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 회의 속에서 조금씩 삶의 진정한 의미에 다가갑니다.
결국, 브론스키의 사랑마저 의심하게 된 안나는 모든 희망을 잃고 절망의 끝에서, 브론스키를 처음 만났던 그 기차역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굉음을 내며 달려오는 기차 아래로 몸을 던져 자신의 비극적인 삶을 스스로 마감합니다.
안나의 죽음 이후, 소설은 레빈의 모습으로 조용히 마무리됩니다. 그는 여전히 삶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지만, 이제는 이성 너머에 있는 선과 믿음의 힘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가정 안에서, 그리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안나 카레니나』는 단순히 한 여인의 불륜과 파멸을 그린 소설이 아닙니다. 톨스토이는 사회의 위선을 향해 온몸을 던진 안나의 비극적인 삶과, 고통스러운 성찰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레빈의 구도적인 삶을 나란히 보여줍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행복과 삶의 가치는 어디에 있느냐고.